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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 장독대

1. 장독대란 무엇인가 – 한국 전통 주거의 숨은 공간장독대(醬-)는 전통 한옥에서 흔히 마당이나 담벼락 옆, 혹은 작은 언덕 위에 조성되던 공간으로, 주로 장을 담근 항아리를 보관하는 곳이다. 된장, 간장, 고추장 등 발효 음식은 한국 식문화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장류는 일정한 온도와 햇빛, 바람을 고루 받을 수 있어야 제 맛이 나기 때문에 장독대는 그러한 조건을 고려해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장독대는 단순한 저장소가 아니라, 자연과 사람, 음식이 상생하는 생태 공간이었다. 장독대를 설치하는 위치는 매우 중요했으며, 보통 남향으로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좋은 곳을 택했다.그 주변은 물 빠짐이 좋고, 땅이 습하지 않아야 했다. 따라서 마당의 가장자리를 약간 높여 흙으로 단을 쌓고, 그 위에 커다란..

한옥 2025.04.07

한옥의 실내 가구

1. 한옥 실내 공간의 구조와 원리한옥의 실내는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추구하는 철학이 담겨 있다.현대의 주거공간이 ‘개인화’와 ‘폐쇄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전통 한옥은 ‘공유’와 ‘개방성’을 중심으로 실내 공간이 설계되어 있다. 대표적인 공간으로는 대청마루, 사랑방, 안방, 부엌, 툇마루 등이 있으며, 각 공간은 계절의 변화와 가족 구성원의 성별, 역할에 따라 분리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대청마루는 여름철에 시원하게 지내기 위한 공간이며, 바람이 통하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열린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단순한 기능을 넘어 ‘삶의 방식’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안방은 주로 어머니나 할머니가 중심이 되어 가족의 살림을 책임지는 공간으로 사용되었고, 사랑방..

한옥 2025.04.07

한옥의 단청

나무는 저마다의 고유한 빛깔과 향기로 꽃을 피우고, 한옥은 자연의 색을 가미한 단청으로 꽃을 피운다. 오늘은 단청에 대해서 글을 써보고자 한다.  1. 한옥의 얼굴, 단청의 역사적 기원과 의미 한옥의 아름다움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바로 '단청'이다.단청(丹靑)은 붉을 단(丹), 푸를 청(靑)이라는 한자에서 보이듯, 다양한 색채로 목조건축물을 장식하는 전통 기법이다.주로 사찰, 궁궐, 누각 등 공공성이 크고 위엄 있는 건축물에서 사용되며, 한옥에 생명을 불어넣는 시각적 요소이자 정신적 상징체계로 자리잡았다. 단청의 기원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구려 고분 벽화나 백제 금동대향로, 신라의 불상 장식에서도 단청의 원형을 엿볼 수 있다. 이후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점차 체계화되고 다양화되었..

한옥 2025.04.07